타카나시 코토리와 모리 마미에 대하여

코토리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다실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무대가 되어주었다.
1 두 번째 단추

코토리의 졸업식에 코토리처럼 마미도 꽃다발을 든 채 서있었을 거다. 비록 마미의 목적은 코토리를 축하하는 게 아니었지만, 마미의 눈은 코토리에게로 향했겠지. 코토리의 앞에 한 소녀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부활동을 지켜봐왔노라, 고백을 하지 못하고 떠나보낼 수 없어서, 하다못해 두 번째 단추를 주면 안 되느냐는 고백이 이어졌겠지. 코토리의 "미안하다! 주고 싶은 여성이 따로 있어서 곤란하다! 네 마음은 고맙다! 메이저에서 활약하고 있을테니 응원해다오!"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코토리를 쳐다보고 있어서 마미가 이상해 보이진 않았을 거야. 소녀의 얼굴은 붉어졌지만 코토리의 그런 면을 좋아했던 터라 코토리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하겠노라 했겠지. 마미는 나중에 이를 갖고 코토리를 "풋풋해."라 놀릴 것 같다. 코토리가 내민 두 번째 단추를 굴리면서 말이다.
2 운전

마미의 취미는 드라이빙이다. 해안가의 도로 등을 달리는 걸 선호한다.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제 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 끄는 차는 포르쉐 911 카레라다. 자기의 급여로 충분히 살 수 있다만, 남편에게서 선물 받았을 것이다. 마미가 이 차로 코토리에게 운전하는 법을 가르칠 거 같다. 워낙 무엇이든 능란하게 해내는 코토리여서 금방 배우겠지.
3 아기아기새

 코토리와 마미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기아기새는 4.5kg의 부당중량아일 거 같다. 더군다나 도무지 보통의 발달 단계를 따르지 않는 아기아기새일 터이다. 빨리 일어서고, 빨리 걷고, 많이 먹고, 많이 놀겠지. 그리고 엄마, 아빠, 맘마, 홈런 순서로 말이 트일 것이다. 두 살만 되어도 야구 중계를 집중해서 볼 것 같다. 야구 중계가 있는 동안 마미가 "콧쨩의 홈런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마미의 얼굴로 코토리처럼 표정을 구기는 아기아기새다. "(과연) 콧쨩의 아기구나."라고 마미는 놀라며,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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